인물화 - 어머니

WaterColor 2014. 7. 11. 14:13

파란에 블로그가 있을때에는 검색엔진에서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었는데 다음으로 옮긴 뒤에는 블로그 스캐닝을 검색엔진이 끔찍하게도 하는 듯하다. 파란에서 공개로 되어 있는 글들이 다음으로 옮겨오면서 본의아니게 검색의 대상이 되어 기분이 좋지는 않다. 블로그를 한다함은 비공개가 아닌 이상 타인에게 읽혀짐을 전제로 하나 검색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현실은 내 자신이 엔지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서예는 글을 쓰다가 잘못되어도 다시 연습을 하면 되지만 그림은 그리다가 실수를 하게 되면 그 파장이 너무 큰지라 시작하기가 쉽지가 않다. 지난 주에 집에 왔던 십대친구가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들어하길래 기분도 좋고 해서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인물화를 그리기로 했다. 우리 어머니는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해서 참 좋은 모델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팔레트이다. 기존의 팔레트는 물감이 마르기 전에는 뚜껑을 닫을 수가 없고 물감도 흐르고 해서 너무 불편했었는데 좀 비싸긴 했으나 지금의 팔레트를 구매한 뒤로 너무 만족스럽다. 밑그림은 항상 문제다. 제대로 드로윙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인물화는 비율을 맞게 초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그나마 인물의 느낌은 살릴 수 있을 정도지만 제대로 그려지지는 못했다.

여자 그림인 경우 전체 얼굴톤을 그려주고 나는 눈부터 시작할 경우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처럼 화려하고 신선한 색으로 얼굴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정말 좋다.

오른쪽 눈을 바치고 왼쪽눈을 하다가 실패했다. 너무 붓터치를 많이 하는 바람에 탁해졌다. 이마에 강한 색으로 도드라짐을 표현했다.

너무 많은 붓질을 하지 않으려고 중간 중간 쉬어주어야하고 한 부분에 빠지기 보다는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왼쪽눈에 너무 많은 일을 한 뒤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얼굴에 볼륨감을 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가까이 보면 대략 이런 느낌이다.

군데 군데 붓이 멈춘 자국이 없어야 얼굴이 부드러운데 아쉬운 점이다. 

머리카락까지 완성된 그림. 밑그림의 비율이 맞지는 않아 어머니와  닮은 듯하지만 약간은 느낌이 다르다. 턱이 조금더 길었어야하고 미간이 조금은 넒었어야했다.

정말 그럴까. 일주일내내 "일"을 하다보니 이렇게 하루정도 취미활동을 하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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