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Charles Reid Workshop in Portland

WaterColor 2014. 11. 17. 12:57

Santa Barbara에서 했던 워크샵이후 일년만에 Charles Reid 워크샵에 다녀왔다. 11월이라 Portland의 날씨는 매일 매일 비가 내렸다. 덕분에 Plain air painting 세션은 없었고 흑백사진을 보고 그리는 세션을 처음 해보게 되었다.  휴가도 겸하는 여행이였기 때문에 워크샵 일정보다 3일정도 먼저 도착해 Portland에서 한 시간정도에 있는 Hood River라는 곳에서 며칠 푹 쉬다가 Portland downtown으로 일정에 맞추어 갔다.


Santa Barbara에서 알게된 분들중 많은 분들이 Portland에 거주하는 분들이라 이번 워크샵에서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그 중 한분은 많이 살갑게 대해준 분인데 아침마다 자기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엽서를 선물로 주며 반가와해주었다. 다음해 San Antonio에서 하는 워크샵에도 만나기로 했다.


일년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밖에 그림을 그린 적이 없어 내가 좋아하는 화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직접 본다는데 워크샵 참석의  의의를 두는 나로서는 참석하신 분들이 매 시간마다 열심히 깨알같이 노트에 적으면서 배우려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였다. 객관적으로 그림을 잘 그리시는 분들은 아니지만 그림을 굉장히 좋아하고 특히나 Charles Reid의 스타일을 배우려고 열심이신 분들이다. 어떤 그림을 봐도 서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은 배우고 싶었다.


Fabriano Artisco 16x20으로 처음 그려봤는데 사이즈가 정말 마음에 든다. 정물화를 그리기에도 인물화를 그리기에도 정말 적당한 사이즈다. Charles Reid도 워크샵내내 같은 브랜드의 같은 사이즈를 이용해서 데모를 한다. 


첫째날과 둘째날에는 정물화 세션이 있었고 셋째날과 넷째날은 내가 좋아하는 인물화 세션이 있었다. 마지막날은 흑백사진을 그리는 것인데 정말 어려웠던 세션이였다.

첫째날 그린 그림은 너무 마음에 안들어 버렸고 아래는 둘째날 세션에 그린 그림이다. 아직 Jar를 부담스러워서 끝내지를 못하고 있다.  이 그림은 구도가 마음에 든다.


이런 워크샵에는 Organizer들이 있는데 이번 워크샵 Organizer의 남편이다. 사냥을 할 때 복장에 사냥용 총까지 들고왔는데 꼭 그려보고 싶었던 형태의 얼굴이라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세션이였다.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번 휴식시간이 끝나고 모델이 다시 포즈를 취할때마다 자세가 틀려져 그림에 균형이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한가지 배운 것은 local color를 이제 과감히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Charles Reid가 두번이나 짧은 Critique 세션을 가졌다. 지적받았던 것은 멀리 있는 모자의 챙을 선명하게 그렸기 때문에 후퇴되어 보이지 않는 것이였다. 선생과 제자들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그림들을 잘 그렸다고 하고 적어도 한가지 그림중에 마음에 드는 부분을 꼭 말해준다. 이 그림은 아래 여자 보다 그나마 개성이 나타났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작년에는 인물화 세션이 하루 밖에 없어서 많이 아쉬웠었는데 이번에는 두번이나 있어 흡족한 워크샵이였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정물화는 어느 정도 그리시는데 인물화는 많이 그려보신 적이 없으신지 너무 비율이 안맞아 마치 어린 아이들이 그린 그림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 날 모델은 깡마른 얼굴이 약간 얼굴이 긴 여자였는데 전혀 그 모델의 개성이 들어나 있지 않는 그림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끝낼 수 있었던 것이 만족스럽다. 일년에 한번을 보니 몇몇 분들은 작년보다 많이 향상된 분들도 눈에 띈다. 나는 전부 인물화를 손에 꼽을 만큼이라도 연습해서 그런지 작년 인물화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다.


Charles 할아버지는 우리 할아버지처럼 매년 매년 눈에 띄게 늙어가시는 것이 안타깝다. 몇 번이나 내가 참석할 수 있는 워크샵이 남았을 지. 내년에는 11월 San Antonio에서 열리는 워크샵과 함께 집에서 그래도 차로 갈 수 있는 곳에 워크샵이 열린다기에 4월에 참석하고자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워크샵에 다녀온 뒤로 완전 녹초가 되었다.  워크샵 자체도 좋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이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친구들을 사귀게 되어 더욱 즐거웠던 워크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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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화 - 어머니

WaterColor 2014. 7. 11. 14:13

파란에 블로그가 있을때에는 검색엔진에서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었는데 다음으로 옮긴 뒤에는 블로그 스캐닝을 검색엔진이 끔찍하게도 하는 듯하다. 파란에서 공개로 되어 있는 글들이 다음으로 옮겨오면서 본의아니게 검색의 대상이 되어 기분이 좋지는 않다. 블로그를 한다함은 비공개가 아닌 이상 타인에게 읽혀짐을 전제로 하나 검색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현실은 내 자신이 엔지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서예는 글을 쓰다가 잘못되어도 다시 연습을 하면 되지만 그림은 그리다가 실수를 하게 되면 그 파장이 너무 큰지라 시작하기가 쉽지가 않다. 지난 주에 집에 왔던 십대친구가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들어하길래 기분도 좋고 해서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인물화를 그리기로 했다. 우리 어머니는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해서 참 좋은 모델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팔레트이다. 기존의 팔레트는 물감이 마르기 전에는 뚜껑을 닫을 수가 없고 물감도 흐르고 해서 너무 불편했었는데 좀 비싸긴 했으나 지금의 팔레트를 구매한 뒤로 너무 만족스럽다. 밑그림은 항상 문제다. 제대로 드로윙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인물화는 비율을 맞게 초반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그나마 인물의 느낌은 살릴 수 있을 정도지만 제대로 그려지지는 못했다.

여자 그림인 경우 전체 얼굴톤을 그려주고 나는 눈부터 시작할 경우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처럼 화려하고 신선한 색으로 얼굴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정말 좋다.

오른쪽 눈을 바치고 왼쪽눈을 하다가 실패했다. 너무 붓터치를 많이 하는 바람에 탁해졌다. 이마에 강한 색으로 도드라짐을 표현했다.

너무 많은 붓질을 하지 않으려고 중간 중간 쉬어주어야하고 한 부분에 빠지기 보다는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왼쪽눈에 너무 많은 일을 한 뒤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얼굴에 볼륨감을 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가까이 보면 대략 이런 느낌이다.

군데 군데 붓이 멈춘 자국이 없어야 얼굴이 부드러운데 아쉬운 점이다. 

머리카락까지 완성된 그림. 밑그림의 비율이 맞지는 않아 어머니와  닮은 듯하지만 약간은 느낌이 다르다. 턱이 조금더 길었어야하고 미간이 조금은 넒었어야했다.

정말 그럴까. 일주일내내 "일"을 하다보니 이렇게 하루정도 취미활동을 하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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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수채화 워크샵 그림과 내 야드 야채들

WaterColor 2014. 6. 29. 15:25

지난 해 10월 산타바바라에서 했던 Charles Reid 워크샵에 갔을 당시 연습했던 그림들이다. 1여년만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과 그리려니 첫날은 상당히 긴장했던 것 같다. 산타바바라 비치가 보이는 리조트에서 5일간 내가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 그리는 것들도 보고 나와 취미를 같이 하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정물화 두번째날 그렸던 그림이다. 신기한 건 집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이런 신선한 색의 정물화가 잘 안그려진다. 아무래도 오전중에 Charles Reid가 시연한 것이 뇌리에 남아서 워크샵 장소에서는 더 나은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다.


어제는 집에 돌아오니 5시 30분정도인지라 날이 저무려면 3시간 정도 남아 작년에 사두었던 컨테이너를 꺼내 플라스틱 물병들에서 자라고 있던 토마토와 상추들을 옮겨심었다. 오른쪽 토마토들도 빨리 컨터이너로 옮겨야 겠다. 플라스틱안으로 훤히 보이는 뿌리들때문에 햋빛이 조금만 강해도 시들시들.

왜 저런 간단하고 싼 플라스틱 컨테이너들은 안파는걸까. 작은 레몬과 귤 나무들을 큰 컨테이너로 옮기고 거기에 토마토를 옮겨심었는데 정말 안성마춤이다.  Snapea들도 이제는 많이 자라 주렁 주렁 열렸다. 그런데 이 집이 새로 지어진 집이라 토양이 믿음직스럽지를 못해서 따놓고 못먹고 있다.  애호박이라고 하나? 그 씨는 정말 생명력이 너무 뛰어나다. 작은 애호박을 하나 사서 씨들을 다 말린 뒤에 군데 군데 심어놨더니 정말 다 자랐다. 올해 애호박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어디가서 흙 검사를 받을 수도 없고..

드디어 토마토가 열매가 맺혔다! 그 옆에 호박줄기에도 꽃 밑에 호박이 영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소식은 샐러드에 주로 넣어먹는 무가 있길래 그 씨를 뿌려놨더니 엄청 자랐었는데 어제 자세히 보니 어머나 아주 징그럽게 연두색 벌레들이 잎사귀뒤에 바글바글. 소름이 쫙 돋아 모두 뽑아 쓰레기통에 버리고 땅에 유기농 벌레 살충제를 뿌려놓았다. 다른 야채들도 살펴보는데 아악 케일에서 벌레들이 우글우글. 지금도 그 장면 생각하니 소름이 쫙.  살충제를 주기적으로 뿌려줘야하나보다. 체계적으로 채소 기르는 법을 좀 배워볼까하고 오래전에 사두었던 책 한권을 집어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청소를 어떻게 할까. 너무 싫다. 나도 싫은데 아저씨가 더 싫어해서 청소 생각하면 더 짜증난다. 일요일날 할까 말까...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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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무엇을 하는고 하니..

카테고리 없음 2014. 6. 15. 08:34

일층에 있는 내 작업실에 서예를 위한 작업 공간을 마련했다. 완연한 여름이다 보니 겨울에는 그렇게 추웠던 일층이 선선하니 신선놀음하기에는 안성마춤 공간이 되었다. D가 내가 일층에서 작업하는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크롬캐스트를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를 주문해주었다. 이번 주말에 연결해주면 일층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다니 좋구나. 

새로운 16자를 연습해봤다. 선생님이 써주신 글자가100자정도 더 남았는데 아껴 아껴 소중히 연습해야지. 먹물 1/3에 물 2/3를 넣고 먹으로 갈 때며 풍기는 냄새가 정말 좋다.  나는 내일 죽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살아갈까를 매일 매일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다. 나의 개인적 영달은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근원적 결핍이 있다.  나의 경우 연대에 대한 결핍인 것 같다. 자주 나는 어떻게 타인과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까 미래를 계획하고 실천의 시점을 고민한다. 언제쯤 나의 고민들은 실천으로 옮겨질까..

실리콘밸리로 유입되는 인구가 정말 많은가보다. 집값은 몇달이 멀다하고 쉴새없이 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 그나마 좋은 시점에서 내 생애 처음으로 지난 십여년간을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집을 마련했다.  요새 지어지는 새집들은 오래된 집들처럼 땅이 넓지를 않기 때문에 이렇게 집과 집 사이에 사이드야드와 집앞쪽 프론트야드라고 해서 작은 공간을 주는게 전부다.  몇달전부터 심었던 야채들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기 시작했다. 올해 일년 해보고 작황이 좋지 않으면 D가 좋아하는 꽃정원으로 바꿀까도 생각중.

귀엽다. 콩꽃은 처음 본다. 이 꽃이 진 뒤로 긴콩들이 앞다투어 자라고 있다. 신기해.


그 많았던 호박들은 싹을 틔우자 다람쥐들이 죄다 뜯어먹고 하나 남은 것이 이렇게도 잘 자라서 꽃을 피웠다. 아침바다 물 주면서 지켜보는데 정말 이쁘다. 이 친구는 Summer Squash다.

하하! 내 사이드야드에서 수확한 야채들이다. 아저씨가 왜 다 크지도 않았는데 자꾸 따냐고 하지만 놔두면 다람쥐들이 다 먹어버린다.  그 친구도 먹어야겠지만 나도... -.-a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됐다. 회사 식당인데 큰 스크린이 있어 개막경기를 점심시간에 틀어놓았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라 경기마다 자국 응원하는 애들 보는 재미도 솔솔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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